시인의 방

송년 문학의 밤을 마치고

데조로 2006. 12. 21. 19:26

벌써 한 해의 끄트머리에 앉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기쁨 보다는 슬픔이 앞서는 것은 남은 생에 대한 애착과 욕심이 버무린 감정은 아닐런지...

 

2006년을 예쁘게 갈무리하고 싶어선지 연일 출판기념회에 초청장이 쏟아진다.

순천에서는 친분뿐만 아니라 부지부장이라는 직함때문에 얼굴을 보여야 하는 경우도 있고, 타 지역에서는 대부분 출판 작가의 시낭송을 의뢰한다.

초청자도 심사숙고해 결정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쉬이 거절할 수 없어 여기저기 본의아니게 불려 다녔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시간 쪼개서....

그러다 보니 무척 피곤하다.

 

어제는 문학 행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송년의 밤이 있었다.

사회를 보면서 음악을 셋팅하는 작업까지 혼자하려고 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가장 맘에 들지 않는 행사 진행이었다.

 

 

 

행사 시간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답해주는 회원들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비록 밖은 냉기로 가득차 있고, 우리들의 일상을 에두른 일거리가 다소 버겁고 힘들더라도 다시 재무장하고 야무지게 나아갈 것 같은 분위기..... 고마운 사람들이다.

 

 

 

행사장 밖에는 순천문협 소속 동아리에서 발간한 동인지와 무진기행 백일장 수상작품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간은 또 행복할 것 같다.

이 책을 모두 소화하려면 배탈도 나겠지만 그런 후유증은 행복한 징후란걸 아는 우리들.....

2006년을 예쁘게 보내는 멋진 문학인들이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