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그리고 순천만
죽도봉 공원엔 벌써 봄이 가고 있었다
데조로
2007. 4. 1. 21:37
황사가 심해서 외출을 삼가라고 했지만
집안에 갇혀 있으려니 숨이 막혔다.
이놈의 배거밴디즘 습성은 쉬이 사그라질 줄 모르고
들썩이는 마음을 달랠 길 없어 가까운 죽도봉 공원에 갔다.
봉화산 자락에 위치한 죽도봉 공원에 오르면 순천이 한 눈에 들어오곤 했는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날씨는 흐리고 눈은 시큰시큰 했으나 봄날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벚꽃은 꽃비를 쉴새없이 뿌리고, 동백꽃은 각혈한 아픔 대신 윤기나는 꿈을 키우고 있고,
목련은 연두빛 속살을 드러내며 수줍게 떨고 있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하여 황사를 피해보려 애썼으나
그 모습이 처량해 보일뿐.... 황사는 이미 우리들을 에둘러 있는데......
그래도 가는 봄날을 잡고 싶어
2007년 벚꽃 아래서 포즈를 잡아보았다.
오래된 가요의 가사 속 여인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