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섬진강(시)
데조로
2007. 4. 4. 19:18
섬진강
배영숙
마른 꽃이 흔들리는
강가에 서면
여린 물고기를 다독이는
물길이 보인다
결코 녹록치 않은
촌로의 삶도
긴 강의 숨결 닮아
잔잔히 흐르고
시공을 초월한 선연한 역사가
파랑마저 잠재우는 강
지리산 능선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내려온 섬진강은
하얗고 노오란 벌겋고 하얀
춤사위로 강물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