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야기방

화목한 가정이 그리워.....

데조로 2007. 9. 20. 15:34

 

점심시간에 아이들 몇 명이 눈이 벌건 채 찾아왔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지만 그들 스스로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담임 모르게 상담을 받고 싶다고 입을 뗀다.

 

상담실로 데리고 가서 사연을 들어보니

엄마 아빠가 어떤 이유때문인지 서로 술을 마시고, 저녁 늦게까지 싸우는 일이 잦아져

집에 가기도 싫으며, 집이 안식처가 아니라 교도소 같은 느낌이 든다며 하소연 한다.

혹시 갈등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그것을 몰라 더 답답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

4명 모두 그렇게 불협화음을 보이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었다.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우는 아이들.

 

부부간의 문제가 아이들의 마음까지 상처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그들 부부의 갈등 요인을 알지 못한 것이라 마땅히 해줄 말이 없어 답답한 마음.

그들을 사알짝 안아주며 돌려보내고

그들이 돌아간 자리를 보니 아직 훈기가 남아있다.

 

부모들의 싸움에 저렇게 가슴 아파하는  여린 아이들을

왜 건강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하는지....

흐린 하늘만큼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