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야기방

졸업 그리고 시작

데조로 2008. 2. 20. 16:49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2008.2.20)했다.

어릴때부터 아파서 부모의 속을 많이도 애태우게 했는데 벌써 졸업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공부는 잘하지 못해도 입이 야물어서 누가보면 엄청 똑똑한 줄 착각할 정도인 딸은 오늘도 여전히 졸업식 시간이 아직 멀었음에도 친구들과 총총히 사라진다.

 

옆지기, 아들을 대동하고 학교로 향했다.

공부는 죽도록 하기 싫어하나 그림, 음악, 기타연주, 글짓기 등에 재능이 있는 딸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할지를 주인공없이 얘기를 나누며 도착한 학교.

단산을 한 까닭인지 강당과 운동장에 가족들로 가득찼다.

그 틈새를 이용해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들이 명함을 나눠주느라 바쁘고.....

식장엔 들어갈 수 없어 운동장에서 서성이다가 졸업식을 마치고 온 아이를 따라 교실로 갔다.

 

 

학급 환경게시물에 걸려있는 딸의 소개

 

 

 담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란 인사를 전한 후 찰칵 (선생님 옆이 서영이)

 

 

 얼마 전에 영재교육원을 수료(2008.2.16)한 아들과 함께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이 끝나니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 나왔다.

다시 딸 아이를 앞세워 선생님께 고마웠다는 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선물을 전해 드렸다.

졸업식날 드리는 선물은 가르침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것이니 선생님도 밝은 표정으로 받아주셨다.

 

나는 고등학교때까지 매번 졸업식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생업에 바쁜 어머니는 도저히 오실 상황이 아니었고, 촌에서 도시까지 와야한 동생들은 지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엄두를 내지 못했고, 친구들은 일찌기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올 형편이 되지 못했으니......

그래서 혼자 졸업한 식장은 내게 슬픔이어서 아이들의 졸업식은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봄방학에 졸업식이 있어서 가족 모두가 같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딸 아이가 가족들의 축하를 마음에 새기며 상급학교에 가서 잘 적응해주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