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여유

새로 생긴 애마

데조로 2009. 6. 21. 11:12

여러가지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기에 애마를 바꿨다.

내 애마를 옆지기 주고, 옆지기 것은 서운하지만 팔았다.(옆지기 것은 구입한지 10년이 넘었구, 내 차는 이제 5년된 차량이니 그럴 수 밖에)

그동안 내 애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는 은색 엑셀이었는데 부담없이 끌고 다닐 수 있어서 편했고, 섬에서는 하얀색 세피아로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재미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으며, 순천서 광양으로 전근가면서 하얀색 코란도로, 얼마 전에 은색 소렌토 R로 바꾸었다.

애마마다 추억도 다양하다.

특히 남편을 준 코란도는 내 생명을 지켜준 보물이다.

광양지역이 컨테이너 부두가 있는 까닭에 대형 차 진입이 많고, 포스코가 있어서 화물차의 출입도 잦다.

그래서 튼튼한 코란도로 바꿔 갔는데 우연찮게, 참으로 다행히 사고로부터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사고로부터 절대 안전한 차량은 없겠지만 그런 후부터 이상하게 RV차량을 선호하게 되었다.

경험이 가져다 준 나만의 고집이다.

이번에도 남들이 선호하는 차를 살까 아니면 RV차량을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여전히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옆지기는 일반 차량을 운전하다가 조금은 더딘 경유 차량을 운전하니 성질 급한 까닭에 별로 탐탁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세뇌시킨다.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줄거야. 기존 차량보다 더 좋을테니 정을 붙여 봐....." 

 

나는 새로 생긴 애마에 정을 쏟느라 지금은 다른 것을 사랑할 여유가 없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