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여유

흐린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데조로 2009. 9. 30. 08:47

먼저 나를 사랑하라

 

꽃에는 입술이 없지만

바라보라고 말한다.

사랑에는 혀가 없지만 네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내라고 종용한다.

사랑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위대한

개인으로 자란다.

거울에 비친 그 위대한 개인을 사랑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향해 단호한 어조로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연수의 [사랑이라니, 선영아] 중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읽는 책 속에 있는 글귀다.

 

곧 쏟아질 듯한 기세로 온통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이다.

아침이면 늘상 마음이 바빠져서

있으나마나한 8차선 도로를 향해 나오는 4차선 도로에서 막 코너를 빠져나오는데

경찰이 있다.

평일에는 대부분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

그 많은 신호를 다 지키자면 그 도로를 빠져나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라니.....

출퇴근 시간에는 으례히 그런 일을 반복적으로 한다.

오히려 맨 앞차가 안 가고 있으면 뒷차는 빵빵거리기 일쑤고.

에궁.

벌점 15점에 범칙금이 6만원이란다.

아침부터 기분이 다운되어 버린다.

100%잘못인데도 불구하고 자꾸 쫑알거려지는 지금의 내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