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향일암을 찾아서
2009년 12월 20일 해맞이 명소인 여수 돌산 향일암에 화재가 나서 대웅전(원통보전)과 종각, 종무소 3개동이 전소되었다.
그 이후 향일암을 방문한 적이 없어 지인을 졸라 여수행을 결심했다.
사실, 향일암에서 내려다본 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작정한 나들이기도 했다.
사찰을 복원하기 위해 다시 건축되고 있었지만 옛 느낌을 찾을 수 없어 다소 허전했다.
향일암은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1300여년전 선덕여왕 8년(서기 659년) 원효대사께서 현재의 관음전에서 기도하시며 창건했다고 전해진 사찰이다.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 도량이며, 아슬아슬한 절벽에 기암괴석과 함께 세워진 절이라 향일암에 오르면 마음까지 씻을 수 있는 곳이라 누구든 새로운 마음으로 재무장하고 나설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위에 거북이 형상이 그려져있고, 산이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금오산(金鰲山)의 옆구리에 앉아있는 향일암은 신비함까지 더하고 있으니 마음 답답할 때 들렀다가면 만사형통한다는 이야기가 틀린 말도 아닐 듯 싶다.
향일암 초입에 있는 모텔이 한폭의 그림같다.
여수 돌산이 갓김치로 유명한 곳이라
향일암을 오르는 가파른 골목길에
갓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즐비하다.
향일암 가는 길목마다 나타난 기암괴석
거북이의 앞부분 형상을 하고 있는 금오산의 모양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가 환상적이다.
2009년 화재로 전소된 사찰을 복원하고 있는 모습
원효대사가 참선했다는 관세음보살전으로 오르는 길
원효대사 좌선대에는 관광객들이 던져놓은 돈이 가득했다.
화재에 소실되지 않았던 삼성각
향일암을 하산하면서 만난 해우소
동네 아낙들이 손수 준비한 향토 먹거리
기념으로 갓김치도 준비하고.....
금오산을 종주하려고 했으나 순천에서 늦게 출발한 까닭에 향일암만 댕겨왔다.
싱싱한 회에 소주 몇 잔 들이키고 순천으로 오는 길이 내내 행복했던 것은 스트레스와 홧병을 다스리는데 많은 효험이 있을 것 같은 예감?
동행한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고운 꿈을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