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

베트남 전쟁의 증거, 구찌터널

데조로 2012. 1. 13. 20:24

베트남에서 두번째 날의 여행은 호치민에서 서북쪽으로 25-30Km 떨어진 구찌 터널이었다.

구찌는 베트남의 시골 마을이었으나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북 베트남의 게릴라 근거지로써 사용되었다.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보호 받기 위해 지하 3층, 총 연장 250Km, 폭이 0.5-1Km로 날씬한 베트남인들에게는 통로가 될 수 있으나 체형이 큰 미국인들이 그 통로를 지나기란 쉽지가 않다. 직접 몇 Km를 들어가 체험해보니 더이상 진전할 수 없을 정도로 갑갑하였다.

이것이 지리한 베트남 전쟁을 승리로 이끈 까닭이다.

특히 구찌터널( CU CHI TUNNELS )은 미국인들이 눈치챌 수 없도록 굴을 판 황토를 메콩강(평상시도 메콩강은 황토물)으로 보내어 흔적을 없앴으며, 미국인들이 구찌터널로 들어온 순간 군데군데 함정을 파서 그들을 몰살 시켰으니, 그 놀라움에 혀를 내둘렀던 여행이었다.

 

 초입에 주렁주렁 열린  열대성 과일 두리안(durian) 

 빨간색이 북 베트남 근거지 구찌터널

 체형이 마른 사람만 들락거릴 수 있도록 만든 요새로 뚜껑을 닫으면 눈치챌 수 없다.

 구찌터널의 통로로 폭이 좁아 조금만 뚱뚱해도 통과하기 어렵다.

 함정에 파지면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제작된 무시무시한 설치물

 뚱뚱한 까닭에 구찌터널 700m를 빠져나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던 대합실

 

허름한 대합실에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한 말로 많은 제스춰를 해가며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국경을 넘으면 앙코르왓트를 볼 수 있다는 기대 못지않게 허술한 치안이 문제되지는 않을지 잠시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