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나온 타인의 글
고도원의 아침 편지에서....
데조로
2005. 9. 4. 17:16
당신에게 안겨
있으면
앞서 걷던 당신이
갑자기 나를 뒤돌아보았습니다.
억새풀 안에서 우리는 입을 맞추었습니다.
당신
가슴에 안기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세상에는 나를 안아주고 있는 당신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당신에게 안겨 있으면
아무에게도
내가 안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 은희경의《연미와 유미》중에서 -
* 천둥번개가 몰아쳐도 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 품에 안겨 쌔근쌔근 편안히 잠자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제 나이가 들었어도
당신에게 안겨 있으면 금새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마음에 평안과
평화가 옵니다.
몸이 따스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