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그리고 순천만

순천만 3(시)

데조로 2005. 9. 13. 18:15
순천만 3
- 인연


배영숙



혈맥을 강타한 마음
어찌하지 못해
무작정 떠난 둘만의 나들이


안개 속
수채화가 되어 나오는
갈대밭 사이로


호흡하는 생명의 물너울이
칭칭 감겨오는 어스름 녘


낡은 배에
꽁꽁 묶인 허기가
가슴에 축축이 흘러내리는데


큰 목각 인형을 닮은 그는
마른 기침만 연거푸 뿜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