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여유

오늘 같은 날

데조로 2005. 9. 30. 08:54
      오늘 같은 날엔 무작정 사랑하는 사람과 길을 떠나고 싶다. 나이를 역류하며 찾아오는 그리움 배반하지 않고, 가만히 내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마음 끝자락에 있는 그대의 흔적 담아 오로지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 언저리에 또아리 튼 그림자로 불면의 밤을 수없이 보낸 내 일상을 들려주며 삭여온 눈물 하나 둘 받아내면서 그대 손 꼬옥 잡고 들녘을 쏘다니고 싶다. 설령 이 가을이 그대와 나의 마지막 계절이라해도 빛바랜 추억을 질겅질겅 씹으며 혼자 걸었던 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다. - 햇살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