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순천 왜성

데조로 2005. 10. 29. 09:28

순천 왜성

사방이
젖무덤인 신성포는

바다와 뭍이 사랑한 죄로
왜인에게 갇힌 슬픔이 되었다

바람이 지날 때 마다
소금기 나는 눈물이 토성을 오르내리고

땅을 잃은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화인을 새기었다

세월이 흘러도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칠면초는

성난 민중의 깃발처럼 벌겋게 타올라
신성 포구를 에두르고 .....

 

 

* 순천 왜성  : 정유재란(1597年) 당시 육전에서 패퇴한 왜군 선봉장 宇喜多秀家 (우끼다히데이)와 堂高虎(도오다까도라)가 호남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겸 최후 방어기지로 삼기 위해 3개월간 쌓은 토석성으로 왜장 소서행장(小西行長)이 이끈 1만4천여명의 왜병이 주둔 하여 조·명연합군과 두차례에 걸쳐 격전을 벌였던 곳으로 남해안 26왜성중 유일하게 한곳만 남아 있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