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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데조로 2006. 8. 13. 23:28
에어컨이 맞을까? 에어콘이 맞을까? 에어컨의 원래 표기는 에어 컨디셔너(air conditioner)이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에어컨'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어야 하고,
그렇다면 '에어콘'이 맞는 것도 갖지만 외래어 표기법은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 나타난 외래어 교열 용례에 따르면
 '에어컨디셔너'나 '에어컨'이 맞는 표현이며 '에어콘'은 틀린 표현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낭비되는 전기의 주범이자,

냉방병의 원흉으로 몰리는 에어컨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오명'에서 벗어날 듯 싶다.

지난 2004년 냉동기가 없는 에어컨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에어컨은 기존 에어컨이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여

냉각 효과를 발생하는 데 반해, 열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 소비를 기존 에어컨 대비 1/5, 운전 비용은 1/2 이하로 줄였다.

또한 물 이외의 냉매를 필요로 하지 않아

오존층 파괴 문제까지 해결한 환경 친화적 제품이다.

땀이 나면 시원해지는 이유는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어린시절 학교에서 배운 과학상식으로 누구나 알고 있다.

일본의 기린사에서 출시한 저절로 시원해지는 맥주는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물 에어컨 역시 이러한 물의 증발열에 의한 냉각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극히 습도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풍기 정도의 전력 소비만으로

실내 공급온도를 25℃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

고습 기간은 우리나라의 냉방 기간의 3~4%를 차지한다.

나무의 증산작용은 주변의 온도를 5~11℃도 낮춰준다.

식물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성분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며 살균작용도 한다.

큰 나무 한그루는 에어컨 12대의 역할을 해낸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방안에 에어컨 대신 나무를 심어놓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에어컨, 절약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에어컨을 사용할 때에는 약풍, 강풍, 약냉, 강냉의 순서로 1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올려간다.
- 에어 필터는 먼지가 많이 끼므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떼어내

세제를 섞은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 다음 건조시켜 사용한다.
-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섭씨 5도 이상이면

냉방병에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장시간 급냉으로 작동하는 것을 피한다.
- 냉방 가동 중 작동을 일시 정지했다가

 다시 켤 때는 3분 이상 경과한 후에 재가동 시켜야 한다.

40℃ 이상이 되면 에어컨 자체의 안전장치가 작동해 냉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 냉방시의 실내온도는 실외온도보다 5℃ 낮게 온도를 조절하고

실내에는 온도계를 설치하여 과냉을 피한다.
- 직사일광이 방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블라인더나 커텐을 설치한다.
- 단열재를 사용하면 냉방설비를 적게 할 수 있으며 냉방비도 대폭 절약된다.
- 창이나 문의 틈새는 테이프 등으로 막아서 열의 침입을 막는다.
- 사람이 없는 방에서는 에어컨을 꺼놓는다.
-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공기의 방향을 조절하여

실내 전체에 냉기가 골고루 미치도록 한다.
- 에어컨의 사용횟수와 동작시간을 줄인다.
- 방이나 사무실의 크기에 맞는 용량을 선정한다.
- 에어컨은 소비전력이 크므로 가능한 한 사용을 억제한다.

 

⊙ 안지선 기자 happygs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