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옥룡계곡에 폭포가 있었네
광양 백운산 자락은 여름 피서객들로 매년 몸살을 앓는다.
백두대간의 마지막 자락인만큼 고지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계곡이 여러 갈래인데 그 계곡마다 독특한 특성과 운치가 있다.
크게 어치계곡, 봉강계곡, 옥룡계곡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계곡마다 빼꼼히 들어찬 피서객들로 때아닌 사람 단풍(?)으로 계절을 앞서간다.
1년에 2번씩 만나는 직장 동료들과의 데이트가 있는 날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었다.
여름 휴가의 끄트머리에서 떠난 계곡으로의 휴가였지만 언제나 엔돌핀을 솟게하는 멋진 친구들이다.
붐비는 풍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일행은 차를 파킹시키고 백운산 계곡을 타며 한참이나 올랐다.
다리가 후들거릴만큼 걸었을까?
예상하지 못한 폭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함성을 듣기라도 하듯... 폭포수는 더 세차게 내린 듯했다.
그러나 영험한 장소여서 일까?
제 1 폭포 아랜 무당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해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더 계곡을 올라야 하는 우리는 투덜이가 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세 내어 살고 있는 듯한 그 무당을 미워하며 올랐으니....(우리를 얼마나 미워할꼬?)
제 2폭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땀을 흘린 대가를 찾은 듯 모두들 너나 할 것 없이 폭포 아래로 뛰어 들어 더위를 식혔다.
오래도록, 그리고 자주 찾아오는 백운산 자락이었지만 이렇게 폭포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제 2폭포는 신비함을 가득 안고 있었다.
차례로 뛰어 들어가 폭포수를 맞는 사람들.....
무슨 생각으로 폭포 아래 서 있는 것일까?
6명의 동료들은 흠뻑 젖은 상태로 백숙을 시켜놓고 다원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백운산 자락의 높은 곳에 자리한 다원은 통나무와 통유리를 소재로 만들어서 정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안내문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손님이 한가해서 주변을 돌아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벌써 방학이 끝나고 있다.
같이 갔던 선생님들도 개학을 준비하느라 분주할테지....
이번의 여행에서 에너지 충전이 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활기차게 2학기를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