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딸에게 하는 성교육 본문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8월에 초경을 경험했다.
아직 어린 것이 감당해야할 뒷 일(?)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여성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며 한 번 안아주면서 생리대의 착용방법, 처리 방법 그리고 몸 가짐과 동시에 진행된 성교육.....
"엄마!
그러면 엄마와 아빠도 성 관계를 2번이나 했어요. 오빠랑 나랑 낳기위해서....."
"2번?........으-응......."이라며 다음에 크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자며 끝내려고 했다.
그랬더니 딸 아이 왈,
"엄마!
뽀뽀와 키스는 어떻게 달라요?"
"응, 뽀뽀는 이렇고.... 키스는 이렇고....."
"그러면 키스하면서 혀를 주고 받는 것을 뭐라고 그래요?"
"그건 깊게하는 키스라고 해서 딥키스라고 하는데..... 왜?"
"요즘엔 텔레비젼에서도 그런 키스를 하던걸요. 에휴, 징그러워라."
"서로 사랑을 하면 상대방과 같이 있고 싶고, 상대방을 더 많이 알고 싶고, 상대방을 만지고 싶기도 하고....그런단다. 다음에 우리 딸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런 마음이 생길거야"
"난, 결혼 안 할거야. 아이도 입양해서 살거구....."
"그건 지금의 생각이고, 성숙하면 아마 달라질걸....."
"참, 엄마!!
작은 엄마도 그러면 성관계를 했어요?"
"자녀가 2명이니 당연한 것 아닐까?"
"작은 엄마는 순진해서 그런 것 안 했을 것 같은데.....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네......."란다.
작은 엄마는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다.
평소에 말이 없고 다소곳한 작은 엄마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모양이다.
딸 아이의 수선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생리대를 들고 이것이 좋아, 저것이 좋아라며 아빠에게 물어보고, 자기는 한방 생리대를 쓰겠다며 그걸 사러가자고 조르기도 하고......
혈이 조금만 묻어도 생리대를 교환한 탓에 그 아이가 1주일간 소비한 생리대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1시간 간격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찝찝한 모양이다.
그래서 가만히 두고 보았다.
다만 생리대의 엄청난(?) 가격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언제쯤 교환해주는 것이 좋을지를 세세히 설명해주었다.
더불어 여성은 꼭 생리대를 착용해야하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생리대 값이 비과세되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혹시나 이불이나 매트에 흔적이 남을까봐 엎드려서 자면서 여자는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는 딸 아이.
그 아이가 여성으로 예쁘게 커가길 바라면서 엎드려자는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어 본다.
'아이들 이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에서의 우울한 하루 (0) | 2007.10.04 |
---|---|
화목한 가정이 그리워..... (0) | 2007.09.20 |
이쁜 입에서 ..... (0) | 2007.07.12 |
사랑을 어떻게 나누어요? (0) | 2007.06.27 |
성의 개념이 확실하지 않는 아이들 (0) | 2007.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