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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

살다보니 이런 횡재가?

데조로 2008. 6. 4. 15:06

2008년 5월 31일에 순천지역 예술인 체육대회가 있었다.

쉬는 토요일이 아니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쫓아간 체육관.

허기부터 달랠 요량으로 한쪽 귀퉁이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배구 선수로 나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키가 작고 운동기능이 뛰어나지 않아도 교사라는 이유로 선수로 뛰어야 하는 슬픔(?).

식사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코트에 나서서 배구를 한 게임 뛰고 다른 경기를 관람하며 즐겁게 시간 소비를 하고 있을 무렵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이럴수가?

금강제화 10만원권 당첨.

여기저기서 한 턱 쏘라는 압력이 뒤따랐다.

못 쏠 것도 없지...... 거하게 쏴야지.....

 

뒤이어 협회별로 실시된 노래자랑.

무용, 국악, 음악, 사진, 미술(조각, 서예, 서각, 동양화, 서양화), 연예, 문인협회에서 추천된 사람들의 노래가 진행되었다. 

예술한다는 사람들의 노래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젊다는 이유로 또 노래를 뽑아야하는 슬픔(?).

이럴수가?

우승 기념으로 근사한 서양화 한 폭이 주어졌다.

내 생애에 이런 횡재가 있었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빈 손인 처지에 나만 큰 선물을 받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종용을 하는 무리를 데리고 술집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즐거운 음주문화(?)는 기분을 더 업시켜주어 촛불집회도 가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으니......

내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간 동전은 많았으나 언제 이런 통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5월을 그렇게 꿈같이 마무리하고 나니 6월은 온통 향기나는 것들로 가득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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