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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토속적인 언어의 마술사 정지용을 찾아

데조로 2015. 5. 10. 20:25

2015년 5월 5일 순천문인협회에서는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지용(1902∼1950)을 찾아 충북 옥천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장거리인지라 일찍 출발하여 오가는 내내 문인들의 장기자랑으로 버스 안이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였으니 피곤함이 싹 가시는 나들이었다.

 

 

 

 

충북 옥천군 옥천면 하계리에서 정태국과 정미하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12세 때 동갑내기 송재숙결혼한 정지용은 1922년 휘문고보를 졸업한 뒤 1924년 아내를 본가에 두고 장학생으로 일본 도오시샤 대학으로 유학을 간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지용은 휘문고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1930년〈시문학>의 동인으로 참가하여 활발히 문학활동을 전개하면서 <문장>지의 추천위원이 되어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과 같은 청록파 시인들을 배출했고 광복 후에는 이화여전(이화여대의 전신)에서 영어와 라틴어를 강의했다. 

 

 

'향수'에서 보듯 토속적인 단어를 아름답게 빚어내어 목가적 모더니즘의 세계를 창출한 시인이라고 하지만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면면히 슬픈 이야기도 있고, 한 때는 일제 강점기의 시절에 의문스런 행동으로 지탄을 받기도 하고, 납북이니 월북이니 생사가 불분명하여 1988년에야 해금되기도 한 정지용은 지금 충북 옥천의 경제를 들썩이게 하는 거물이 되었다.

충북에서는 지용제를 개최하여 그의 시를 널리 알리기도 하고, 지용 생가 터 보존과 정지용문학관을 건립하여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었고, 옥천 지역의 거리는 온통 향수의 시 구절을 그대로 옮겨놓아 옥천에서의 그의 진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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