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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4.3% "남몰래 운 적이 있다"

데조로 2006. 3. 5. 19:23
"회사생활을 하며 남몰래 울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장인의 54.3%가 "있다"라고 답했다. 남성 직장인의 43.2%, 여성 직장인의 경우는 80.8%가 한 번 이상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는 것이다.

무역전문 취업 포털사이트 트레이드인(대표 김재진)과 조사전문기관 폴에버가 직장인 1255명을 조사해 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의 과반수가 상사의 인격적 모독(43.6%)과 능력의 한계에 따른 스트레스(35.2%), 명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6.6%) 등의 이유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수치이긴 하지만 직간접적 성희롱으로 인한 수치심(0.6%)도 눈물의 원인이었다.

직급별로 보면 사원과 과장급의 경우 '상사의 인격적 모독' 때문에 울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사급 이상은 '능력의 한계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눈시울이 붉어진 사례가 빈번했다. 조사결과 이사급 이상의 직장인도 54.7%가 "울어 본 적이 있다"고 답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고위직에게도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남몰래 흘린 눈물'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을까? 대부분은 술을 마시는 것(37.0%)으로 풀고 있었다. 여성의 경우에는 친구와 만나 상사나 동료를 뒷담화(30.4%)하며 맺힌 마음을 푼다는 대답이 많았다. 운동 등의 취미생활로 해소한다거나 목욕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

소수지만 이불 속에서 소리를 지른다거나(0.9%), 슬픈 영화를 보며 운다(0.7%)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3명 중 1명만이 "현재 회사생활에 만족" 답변

한편, "현재의 직장생활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는 64.5%의 직장인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고 답한 이들은 35.5%. 직장생활 만족도는 상위직급일수록 높았다. 사원의 경우 만족한다는 대답이 31.6%에 그쳤지만, 이사급 이상은 48.4%가 만족을 표시했다.

이들이 회사생활을 불만스럽다고 말한 가장 큰 이유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36.6%)였다. 경제적 이유 외에는 회사의 비전이 없어서(21.5%),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20.0%), 업무가 너무 힘들어서(10.5%)라는 대답이 많았다.

"직장생활이 불만족스럽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40.6%가 "이직을 준비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취업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냥 다닌다"고 대답한 사람도 29.5%로 적지 않았다. 양 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회사원들의 안타까운 입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오마이 뉴스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