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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당당한 고백 본문
자연은 어찌도 그리 정확한 날씨로 수능날을 알려주는지....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아침 직장의 기온도 싸늘하다.
이런저런 이유가 얼키고 설키어 직장 분위기가 묘했는데, 학생이라며 전화가 왔다.
문화예술회관에서 피아노 연주한 모습에 반해서 1학년 여학생과 교제를 해보고 싶다며, 그 학생의 담임을 바꿔달라고 했단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전화 받는 담임에게 코치를 했다.
"00를 어떻게 알게 되었니?"
"문화예술회관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에 반해서요."
"이름은 어떻게 알았는데...."
"명찰을 보고 알았습니다."
"넌, 몇 학년인데...."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그래,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우리 반 아이한테 물어볼테니 연락처를 주렴."
"예....."하며 연락처를 남긴다.
전화를 끊고나니 여기저기서 난리다.
호구 조사를 더 해야 한다며, 너희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고, 재산은 어느 정도고, 어떻게 위해 줄거냐는 등...
직장 생활 몇 십년 만에 처음 경험해 보는 황당한 고백이다.
어느 학교, 몇 학년, 이름만 알고는 학교로 직접 전화해서 담임에게 당당히 교제를 하고 싶다고 알려주는 요즘의 신세대.
부럽기도 하고, 당돌하기도 하고... 후처리 문제도 고민해 볼 문제고.....
하루를 즐겁게 하는 에피소드에 종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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