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스트레스를 팍팍~~ 본문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친구들을 방학이 되어 만났다.
사는 스타일이 나와는 너무 대조적인 친구들이다.
정적이며 다소곳한 여자, 술 보다는 차를 좋아하는 여자, 정도가 아니면 다른 길을 가지 않는 여자.
그런 여자들이다.
물론 직장이 같다는 동류항이 있기는 하지만 만나면 조금은 심심하다고나 할까?
종일 수다를 떨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두 여자들은 나를 만나면 엔돌핀이 솟는다며 마냥 좋아한다.
사실 나도 좋기는 엄청 좋다.
다만 그녀들이 노는 문화(?)에도 익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뿐....
선술집 같은 곳에서 질펀한 만남을 하고 싶어도 그녀들을 만나면 레스토랑을 가야하는 슬픔(?)이 있다.
아주 비싼 음식을 먹었다.
포도주도 한잔씩 나누며.....
남편과 아이들, 직장 이야기를 쏟아낸다.
허기야 중년 여인들의 수다가 대부분 그런 테마로 이뤄지리라.
오랜만의 나들이에 그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조언하고, 공유하면서 보내는 시간.
한 친구는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말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만나면 스트레스를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쌓인게 얼마나 많겠는가?
체면탓에 타인들에게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를 눈물을 보이며 하는 그녀의 입술.
착한 친구에게 너무 가혹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
2차로 노래방.
맥주를 시켜놓고 몇 시간을 불렀을까?
목이 잠겨서 더 이상의 노래가 불가능할 정도로 노래방을 사수하였다.
살다보면 참으로 많은 군상을 만난다.
대부분 유유상종으로 만나는 지인들이지만 이렇게 생뚱맞은 스타일의 친구들도 필요하리라.
내가 친구들에게, 친구가 내게 주는 보이지 않는 위로와 마음.
그녀들을 보내면서 남은 인생이 따뜻해지기를 바랬다.
특히 쓰러진 남편을 돌보는 친구에게 기적같은 일상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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