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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

3월은....

데조로 2007. 3. 9. 08:51

 

 

3월은 바람처럼 빠르다.

아직 머무르고 있는 3월도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며

그 3월은 내게 단추를 채우는 일만큼 사소한 것이지만 옷의 매무새를 좌우하는 단추만큼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의 첫 만남.

설레임도 많지만 고백하자면 시들어진 열정 대신에 귀차니즘이 자리잡았다.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한숨이 먼저나와 반긴다.

 

 

 

바깥은 온통 꽃무리의 향연이다.

매화는섬진강변을 데우고 있을 것이고, 산수유는 지리산 자락의 끄트머리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지키고 서있을테고, 동백꽃은 오동도를 붉게 태우고 있을텐데, 나들이를 쉽게 계획하지 못한다.

귀차니즘이 가져온 슬픈 현실이다.

한해 한해 달라지는 삶을 느낀다.

꽃송이째 투욱툭 떨어지는 동백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잎 한 잎 떨어지지 못하고 통째로 떨어져 버리는.....

그래서 흔적조차 드문....

 

봄은 봄이로되 봄날은 아니로다.

요즘의 내 일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내겐 언제쯤 봄날이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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