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시드니에서의 하루 본문
세 번째의 외국 여행으로 선택된 곳이 호주, 뉴질랜드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0시간 30분이 소요된 다음에 도착한 곳이 시드니 국제공항.
비행기에서 시달리긴 했지만 빠듯한 일정 탓에 도착하자마자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시드니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바닷물을 그대로 공간유입하여 호주에서 자생한 물고기 위주로 전시된 아쿠아리움은 한국과 별반 다른 것이 없었다.
바다의 용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리모
두 번째 찾아간 곳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이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근교 휴양지인 카툼바에 위치한 곳으로 협곡, 폭포, 아름다운 숲이 어우러져 있는 해발 1,000m의 국립공원이며 산들을 뒤덮은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를 태양이 비추어 일어나는 푸른안개 현상 때문에 블루 마운틴이라 불려진 곳인데 미국의 그랜드 캐년과 너무 흡사하였다. 거대한 구릉을 본 듯한 느낌에 현기증이 날 정도였으며, 세자매봉에 얽힌 전설을 듣고는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병풍처럼 보인 블루마운틴
마왕에게 딸을 뺏기지 않으려는 부정이 돋보인 세자매 봉
세 번째 방문한 곳은 호주 야생동물원으로 캥거루를 비롯한 호주산 동물을 맘껏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쇼킹한 것은 다름 아닌 여성들의 옷차림이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노출.
상의의 중요한 부분만 살짝 가려놓은 끈 형태에 움푹 패인 옷차림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난감했다.
동행한 남자들은 즐겁다는 비명을 질렀으나 아슬아슬한 그들의 패션이 조금은 불안했는데 가이드의 말은 성폭력이나 성희롱이 거의 없다는 메시지였으니.....
한국보다 1시간 빠른데다 섬머타임제를 적용하여 실제로는 2시간이 빠른 호주는 철저하게 근무시간을 지키고 있었다.
5시가 되니 근무가 끝났다며 나가라고 얘기하고, 술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은 저녁에는 클로즈 상태였다.
세금이 40-50%정도가 되고 의료비 등 복지혜택이 많다보니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이 갑부들에게 갖는 갈등도 많지 않고, 서로서로 여유있는 삶을 누리며, 매사에 친절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참으로 부러웠다.
또한 대부분의 주택이 단층구조로 되어있어 외관부터 평화롭게 보였으며, 거실이 주택의 중심보다는 복도 끝에 위치한 점, 땅이 사양토로 되어 있어 특별한 배수시설이 없어도 되는 점,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보행자가 신호등 단추를 눌러 신호를 변경할 수 있는 점, 그 해에 공사가 완성되지 못한 예산은 다음 해로 자연스럽게 이관된다는 점, 블루 칼라가 화이트 칼라보다 대접받는 경제활동이라는 점, 호주 내에 축구 프로팀이 없다는 점 등은 특이하였다.
'여행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북섬 스케치 (0) | 2011.02.17 |
---|---|
오페라하우스 근처에서 머물다 (0) | 2011.02.06 |
go go 남태평양으로!!! (0) | 2011.01.19 |
청산도엘 끝내 가지 못했네 (0) | 2011.01.04 |
남도 끝 해남을 찾아서 (0) | 2011.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