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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

비상 근무를 하는 중

데조로 2012. 9. 17. 16:12

 

태풍 볼라벤, 산바의 영향으로 올 해 들어 두 번째 휴업일이다.

학생들은 없고, 나는 빗속을 뚫고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왔다.

고속도로로 오지 않은 동료들은 고여있는 물을 피하고, 집중된 국지성 호우로  몹시 힘들었던 모양이다.

여수를 9시 30분쯤 태풍이 통과한다고 하길래 서둘러서 도착했지만 너무 신경을 써서 운전을 한 탓에 학교에 도착하니 몸은 무겁고 눈이 피로해서 힘들다.

 

 

오자마자 교실 창문이며, 복도의 이중창을 야무지게 닫았지만 물은 사방에서 샌다.

복도 가장자리며 화장실 내에 신문을 깔고, 연신 물걸레로 닦아내도 세찬 비는 멈출줄 모른다.

이곳이 이 정도이니, 경상도는 얼마나 심할까 싶어 마음이 아리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가정에서 비상 대기 중이나

책무가 있어서 나는 종일 근무하고 있다.

아이들이 없는 운동장엔 찬 바람만 가득차 있다.

역시 운동장은 아이들이 뛰어놀며 붐벼야 운동장 답지 않을까?

 

아직 아물지 못한 태풍의 상흔으로 많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또다시 중형 태풍이 쓸고 갔으니......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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