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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섬진강(시) 본문
섬진강
배영숙
마른 꽃이 흔들리는
강가에 서면
여린 물고기를 다독이는
물길이 보인다
결코 녹록치 않은
촌로의 삶도
긴 강의 숨결 닮아
잔잔히 흐르고
시공을 초월한 선연한 역사가
파랑마저 잠재우는 강
지리산 능선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내려온 섬진강은
하얗고 노오란 벌겋고 하얀
춤사위로 강물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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