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장가계 여행 (2) 본문

여행 스케치

장가계 여행 (2)

데조로 2008. 1. 13. 22:07

장가계는 토가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사는 곳이다.

토가족은 호남성 남서부와 호북성 남서부에 걸쳐사는 소수 종족으로 키가 작고 살결이 거무스름한 특징을 가진 민족으로 우리나라의 1960년대의 열악한 환경에서 주로 계단식 밭에 옥수수를 재배하며 산다.

중국의 다른 종족과 다른 점은 사후에 화장 하지 않고 매장을 하는 점, 교육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여 아이들에게 먼저 장사를 가르친다는 점, 독특한 결혼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첫 일정으로 보봉호수와 천자산, 원가계를 갔다.

보봉호수를 들어서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천원, 몽땅 천원~~~~"이라며 익숙한 한국어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막았고, 연이어 지게꾼들이 "만원~~~, 만원~~~"이라며 접근한다.

우리는 이미 가이드에게 교육(?)을 받은터라 무시하고 보봉호수로 향했다.

 

 

보봉호수를 오르는 길에 있는 인공 폭포

 

보봉호수는 해발 430m의 높이에 있는 산정호수로 평균 수심은 72m, 가장 깊은 곳은 150m나 되는 인공호수다.

처음엔 수력발전과 양어장 시설이었으나 말레이지아 상인이 관광지로 개발하여 많은 관광 수입원이 된 곳이다. 특히 선녀를 본 두꺼비가 침을 흘려서 그 침이 보봉호수에 떠다닌다는 전설이나 두 곳에 토가족 여인과 총각이 기다리면서 노래를 부르며 애타게 짝을 찾는 모습은 아름다운 호수의 배경에 신비스러움을  배가시켰다.

 

 

보봉호수의 전경

 

 

보봉호수에 아직도 침을 흘리고 있다는 두꺼비 바위

 

천자산은 레일을 타고 구경했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암괴석을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말을 타고 포효하는 장면같기도 하고, 수묵화를 통해 낯익은 돌기둥이 위엄과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그 위용을 자랑했다.

역시나 밤 장사의 "천원~~ 천원~~"하는 목소리와 길을 막고 애처로운 듯한 표정을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은 귀찮을 정도로 많았다.

 

 

의 좋은 삼남매 바위

 

원가계는 장가계 여행의 백미다.

훼손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사랑을 다지는 약속의 장소, 혼을 뺏긴다는 미혼대, 남근과 짝을 이루고 있는 거시기 바위 등 "오메.... 오메...."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녔으니.....

운무가 더해졌으면 더 신비스러웠겠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운무는 어디로 출장갔는지 시야를 흐리게 하는 약간의 안개만 끼어있어서 오히려 화려한 장관을 막는 장애요인이 되었다.

 

 

 

 

혼을 빼앗을만큼 멋있다는 미혼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320m)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금편계곡으로 내려와서 간단히 천원 쇼핑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발 마사지를 받았다. 

가이드가 팁으로 3000원만 주라고 당부를 하였다.

한국인들이 너무 많은 팁을 주어서 버릇이 잘못 들었다며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적정선을 지켜달라는 이야기에 우리는 그대로 따르기로 하고 마사지를 받았다.

5명의 동료들에게 마사지를 해준 토가족들은 35살에서 23살까지로 농사를 짓다가 호출이 있으면 와서 마사지를 한다며 회사 사장이 봉급을 주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하였다.

자녀가 셋이라는 경력10년이라는 사람은 한국말을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대부분의 언어소통이 가능했다. 그러나 다른 멤버들은 "아파~~~, 시원해~~~, 좋아~~~ 팁 많이줘~~~"를 연발하며 우릴 난처하게 했다.

마사지는 피로를 가시게 하는 시원함에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전신 마사지를 받았던 사람들은 엄청나게 불편했던 모양이다.

팁을 3000원 받은 사람들은 한참 동안 돌아가지 않은 채 얼굴을 찡그리며 궁시렁궁시렁하고 있었다고 하니......

 

호텔로 돌아와서 일행들은 한국산 맑은 물을 마시며 장가계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여행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무석(4)  (0) 2008.01.23
중국의 황룡동굴과 천문산(3)  (0) 2008.01.23
역사의 현장(중국)을 찾아서(1)  (0) 2008.01.12
나주 금성산성에서 순창 강천사까지.....  (0) 2007.11.12
하동 포구 80리  (0) 200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