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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대회 가는 길 그리고 슬픈 ...... 본문

차 한 잔의 여유

교사대회 가는 길 그리고 슬픈 ......

데조로 2009. 5. 26. 19:26

 

 

5월 23일

전교조 창립 20주년 행사를 위해 서울로 가는 길.

버스 안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다.

이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귀족학교 설립 반대, 일제고사 폐지, 해직교사 복직 등을 요구하며 교사대회를 하려던 우리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슬픔이 마음 가득 고였다.

어쨌든 국가의 수반이었던 사람이 고통을 이기지 못해 극한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니.....

슬픈 역사가 일어났지만 우리들은 예정된 대회를 위해 서울로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교선하려던 계획을 뒤로하고 서울 도착전까지 특집 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갔다.

서울여의도 문화마당.

 

여느 때 같으면 대회를 알리는 풍성한 행사와 많은 사람들로 붐볐겠지만

다소 썰렁한 공기에 힘빠진 대회가 이어졌다.

순천으로 돌아오는 길.

서울을 빠져나오기 전 타고 있던 버스와 봉고가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어수선한 탓인지 교통경찰은 1시간여를 기다린 후에야 왔고, 우리들은 다른 차에 합승하여 어렵게

다음날(새벽)에 도착했으나 지친 몸과는 달리 쉬이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기만 했다.

이런 것이었구나.

정치, 명예라는 것이.......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이 새벽 안개 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흙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 치며

나 이미 큰 강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양성우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어제는 퇴근하여 순천에 마련된 분향소에 식구들을 데리고 다녀왔다.

부디 편안한 영면에 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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