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행복이다. 본문
2009년 여름방학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연수며, 대학원, 여행 등으로 쬐끔 바쁘게 보냈던 여느 때와는 달리 방~콕의 시간이 많아서 좋다.
내게 여유란 다소 거리가 먼 단어인줄 알았는데.......
아침은 거의 커피 한잔에 빵 한조각 먹는다.
그것도 거의 7시 30분에 일어나서.....
9시 전후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사람의 취향은 모두 달라 헬스장의 풍경은 다양하다.
제각기 운동하는 동안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 TV화면에서 연예인 사생활을 즐기는 사람, 재방송을 보는 사람, 케이블 방송을 보는 사람, 시사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 등.
나는 사이클을 탈 때는 신문을, 러닝머신을 할 때는 TV를 본다.
그냥 창밖을 감상하기도 했지만 단순한 배경에 금방 무료해졌다.
그곳에서 사색을 즐기는 것도 그렇고......
그 곳에서의 시간이 내게는 참 고맙다.
세상 돌아가는 창구가 되고 있으니......
집에 돌아오면 11시 전후다.
점심을 준비하기도 하고, 빨래를 하기도 하고, 사이버 유영을 하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나서는 책을 읽기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고, 가끔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어느 광고처럼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뇌리에 가득하기도 하고, 이제는 움직이기가 싫다.
어제도 투쟁의 현장에 동참해야할 상황인데 나가지 않았다.
이 마음의 평온을 그냥 오래 지속하고 싶어서.
활동가들은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긴 하지만......
5시쯤 되면 또 저녁식사 준비에 들어간다.
끝나고 나면 집안의 소일거리를 하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 주로 TV시청을 한다.
11시쯤이면 다시 책을 읽거나 글을 끄적인다.
쳇바퀴도는 것처럼 거의 오차없이 계속되는 일상이 다소 버겁기는 하지만 마음이 평화로워 좋다.
이렇듯 나도 전업주부를 가끔 꿈꾼다.
딸이 학원갔다 들어온다.
점심을 대령해야지.
엄마가 맞벌이인 탓에 혼자 먹었을 점심을 조금은 화려하게 세팅해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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