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첫사랑을 찾아 떠나볼까?(김종욱 찾기를 보고.....) 본문
아이들이 고입 선발 고사를 치루는 때
담임들은 아이들의 시험장 밖에서 추위에 떨며 격려를 했다.
올 겨울 중 가장 추운 날.
따뜻한 황토방에서 몸을 굽고 나서 영화관엘 갔다.
[김종욱 찾기]
창작 뮤지컬 넘버 원인 [김종욱 찾기]를 영화화하여 제작한 [김종욱 찾기]는 2:8 가르마를 가진,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한 한기준 역의 공유와 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뮤지컬 무대감독을 하는 서지우 역의 임수정이 재밌게 그려내는 영화.
여행사를 다닌 한기준은 비합리적인 스타일로 인해 해고되어 '첫사랑 찾기' 사무실을 개소했다.
첫 내방자로 찾아온 서지우는 기장의 프로프즈를 거절한 채 인도여행에서 만나 잠시 사랑을 나눈 김종욱을 의뢰한다.
전국의 김종욱을 모두 찾았지만 얼굴도 이력도 모른지라 서지우에게 동반 여행을 하며 찾자고 제안하고, 둘은 김종욱이란 이름 하나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
숲속으로, 바다로, 농촌으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다가 자연스럽게 정이 들어버린 두 사람.
어쩌면 첫사랑이라는 것이 아련한 것이라 텅빈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채우기가 더 쉽고, 자신이 정의 내리기 나름인지 모른다.
한기준의 매형이 이야기 한 " 맨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이 아니다'란 글귀처럼 ......
그들은 진정한 첫사랑을 해가고 있는지 모른다.
영화를 무겁지 않게 유쾌한 마음으로 그려내고 있어 즐겁게 감상했다.
다만 내 첫사랑은 언제 였을까?
그 첫사랑은 무얼하고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어떤 삶을 구가하고 있을지......
가슴 시린 첫사랑이 없어 갑자기 슬퍼지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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