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광목 커튼에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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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간이역에서

데조로 2006. 7. 4. 15:32



간이역에서
배 영 숙
인적 드문 간이역에서
무작정 열차를 기다리는 날이면
오래된 향나무에
반쯤걸린 추억이
낡은 선로를 지나
가슴뛰던
대합실로 달음질을 한다
오지 않을 
사람인줄 알면서도
염치없이 도지는 이 생채기는
낯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시 내 가방 속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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