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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봄을 시샘하는 추위속에 꽃구경을 다녀왔으니....

데조로 2006. 3. 13. 22:48

봄을 시샘하듯 황사현상에 낮은 기온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한 겨울의 날씨가 강타하는 일요일.

꽃 나들이를 가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지인이 선뜻 운전을 자청했다.

 

섬진강변의 드라이브.

광양 다압의 매화와 구례 산수유까지 구경하고 올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짙은 황사와 흙먼지가 어우러진 날씨라 나들이 객이 드물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량의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광양의 매화마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들어갈려고 노력하면 못 갔을리 없건만 그 추위에, 더구나 아직 완전 개화하지 않은 매화의 맵시에 실망하여 쌍계사 쪽으로 차를 돌렸다.

지체하는 것은 섬진강을 마주한 광양 도로와 별반 다를게 없었지만 그나마 소통이 원활하여 듬성듬성 도로변에 마중나온 매화만 감상해야했다.

그러나 그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푸른 기상을 뽐내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보리였다.

 

 

 

차가운 날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 두 손을 마주잡고 이랑을  따라 보리밭을 거닐고 싶었다. 그러나 어쩐지 무모한 일이 될 것 같아 구례를 향해 달렸으니....

 

 

 

 

섧디 섧은 "산동애가"가 울려 퍼진 듯하여 다소 슬픈 마음이 자리했으나 노란 꽃무더기를 바라보며 더불어 사는 것이 아름다운 평범한 진리를 느끼고 왔으니....

파란 보리와 노란 산수유가 어우러진 들녘을 쏘다니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왔으니 그 에너지로 조만간 행복하리라.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준 예쁜 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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